당파성과 중도 diary

김영삼이 잘 한 일 두 가지와 김대중이 못한 일 한 가지를 거론하면서 부처의 중도를 지키노라고 말한다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.

부처가 당대의 주류인 힌두교와 당파성을 견지하며 다투다가 2천5백여년이 지난 지금 인도에서 흔적도 희미하게 사라진 것 역시 당파성의 비장한 결말인 것이다.

명진 스님이 중도를 몰라서 명박이를 호령하겠는가?

마오 시타 diary

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전선생이 시타 이야기를 했다.

어제 누가 시타를 부르길 마오라고 하는 걸 보고 성이 마오라는 걸 알았고 마오쩌뚱이 생각나서 기분이 안좋더란다,

시타는 전선생 방에 커튼도 달아주고 시내 나갈 때 길안내도 해 주고 해서 고마워 하던 전선생 이었다.

그래서 '전두환도 있잖아요?' 라고 했더니 전두환은 우리나라만 해당되는데 모택동은 전세계적으로 해악을 끼쳤단다.

'그 쪽 사람들한테는 영웅이잖아요?'

전선생의 말이 빨라지며 우리나라가 분단이 된 것도 다 그 사람 때문이란다.

식당과 기숙사간의 거리가 짧아서 얘기는 거기서 툭 끊겼다.


긴 바지 diary

어제 입학식 한다고 리허설을 했다. 교수가 맨 나중에 반바지 말고 긴 바지를 입도록 주의를 주었다. 여자애들 쪽에서 왁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.그건 나를 꼭 집어서 하는 소리나 다름없다. 약 25일여 동안 반바지를 줄곧 입고 나오는 놈은 나 혼자였다. 서울에서 짐을 쌀 때 긴 바지를 넣을까 하다가 그냥 왔다. 입학식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 하루 입을라고 긴 바지 챙기고 싶지는 않았다. 하필이면 입학식을 일요일에 하는지라 그냥 자전거 타고 다운타운에나 갈까 하는 심통도 났다.
그러다 오늘 미얀마 친구한테 아들이 있냐고 물어봤다. 하나 있다고 했다. 딸은 셋인데 둘 째가 아들이구 11살이란다. 아버지가 마흔 다섯 살인데 좀 늦은 거 아닌가 싶다. 덩치가 큰 사람이라 아들도 체격이 좀 있으리라 짐작하고 긴 바지나 룽기를 빌려달라고 하니 그러마 한다. 점심 시간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옷을 몇 벌 가져왔는데 다 작았다. 결국 아버지의 룽기를 입어 봤는데 좀 컸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. 체격이 커서 네 바지 좀 빌리자고 생각 못했는데 자기 룽기를 가져온 것이 고맙다. 여자애들이 또 왁 웃었다. 멀찌기 조나단도 싱긋 웃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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